전자음악 (Electroacoustic Music) 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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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여행기 - North Carolina Outer Banks

새해를 시작하며 혼자 2박3일로 미국 North Carolina의 Outer Banks 라는 바닷가쪽을 다녀 왔습니다. 오랜만에 겨울바닷가에서 생각도 정리하고 한 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번 포스팅에선 여행에서 녹음한 소리와 영상을 여러분과 공유 할려고 합니다.

1. 파도소리 (지도)

우선 대서양 해변가의 소리를 한번 들어 보세요. 소리와 영상은 이른아침에 녹취 했는데 사람이 한명도 없어 파도소리를 깔끔하게 녹음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 녹음한 파도소리와 비교해 보시면 (클릭) 이번 파도소리는 매우 힘찬 것 같아요. 작년에 녹음한 소리는 호텔 10여층 위에서 녹음한 소리고 이번 소리는 파도 앞 가까이에서 녹음해 그런 것 같습니다. 가까이서 녹음한 파도소리는 흡사 전자악기의 노이즈 필터를 연상시키는 소리가 나네요.

2. 해협 소리 (지도)

제가 이번에 간 곳은 동네의 동쪽은 탁 트인 바닷가였고 서쪽은 3면이 땅으로 둘러쌓인 해협이 있었습니다. 해협의 파도는 잔잔하고 조용했어요. 아래 영상과 소리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충동적으로 어느 공원에 들어가 녹취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론 커다란 파도소리보다 아기자기한 이 물결의 소리가 더 잘 녹음된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좋아하는 Hildegard Westerkap의 Kits Beach Soundwalk 라는 작품도 이와 비슷한 지형에서 녹음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관련링크). 그리고 이 동영상은 저는 가만히 서서 찍었는데 파도와 햇빛의 출렁거림 때문에 제가 계속 뒤로 가는 것 같은 착시현상이 일어나네요 ^^

참고로 위 동영상들의 소리는 녹음기로 따로 녹음한 후 영상에 입힌 것이랍니다. 이렇게 해야 깔끔한 소리가 녹음 되더라구요.

3. 모래언덕 (지도)

이곳의 명물은 제가 보기엔 미국 동부에서 제일 크다는 모래언덕인 Jockey's Ridge인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바닷가의 해변치곤 사이즈가 엄청나게 커 사막에 온듯한 느낌을 줘요. 제가 갔을땐 모래바람도 심하게 불어 정말 사막체험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바람이 너무불어 소리는 도저히 녹음할 수가 없어 이렇게 영상과 깔끔하지 못한 음향을 올립니다. 모래가 기계 구석구석에 들어가 제 디카는 여행 첫날에 고장나 버렸어요 (아래 사진은 제 디카가 찍은 마지막 사진이랍니다). 하지만 이곳에 올라간건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해 본 일몰중 가장 멋있는 일몰도 봤구요.


이 세가지 풍경 외에도 야생 돌고래를 직접 목격하고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비행에 성공한 장소도 가 보았어요. Outer Banks는 여름엔 북적거리는 휴양지인데 한적한 겨울에 가니 운치도 있고 이곳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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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by joowon | 2012/01/24 21:10 | 들어보기 | 트랙백 | 덧글(0)
수도자와 음악가의 공통점
Angela Beeching 의 Beyond Talent 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음악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카운셀링하는 책인데 정말 내용이 좋아요. 이 포스팅에선 그 책의 '최고의 연주를 하는 방법' 이라는 장에서 읽은 구절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자는 최고의 연주를 한다는 말은 연주자 자신만의 감성과 관점으로 곡을 소화해 낸다는 말과 같다고 저자는 우리에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Maria Schneider 가 가르쳐주는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다섯가지 방법을 알려주며 어떤식으로 그런 경지에 갈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Maria Schneider는 저명한 재즈 작곡가이자 밴드디렉터 라는군요)

1. 군중심리에 의하여 움직이지 말라. 자신만의의 음악적 멘토와 영웅을 찾고 다른사람이 좋다고 하는 음악이나 음악가를 무작정 따르지 말라. 자신이 진실로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찾아내고 그 음악에서 느낀 감성에 솔직하라.

2. 개인의 인생과 일상에서 만들어진 관점과 감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영감이란걸 기억하라. 꼭 드라마틱하거나 특이한 인생, 또는 화려한 스펙이 아니래도 된다. 각자의 인생은 특별하며 그 안에 끝없이 이야기할 거리와 영감이 있다.

3.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가져라. 당신의 음악이나 프로젝트에서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라. 그 시간 속에서 창의력이 살아난다. 홀로 미술관을 가던지 자신의 장르와는 다른 음악 콘서트를 관람하거나, 숲속을 걸어보자. 당신의 상상력이 활동할 시간을 줘라.

4. 영감을 얻기위해 책을 읽어라.

5. 핸드폰과 다른 전자기기들을 꺼라. 적어도 하루에 두시간은 그렇게 해 놓자. 집중을 방해하는 것을 멀리하고 당신의 머릿속에서 무엇이 꿈틀거리는지 감지해라. 고독과 사색은 창조성의 필수요소다.


이 다섯가지 조언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든 도움이 될만한 말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걸 읽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법정스님의 글들이 생각났어요. 스님은 혼자있는 시간을 갖고, 양서를 많이 읽고, 과다한 미디어에서 멀어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한 예로 스님이 쓰신 '제비꽃은 아름답게' 라는 글에서 우리는 위 다섯가지 조언을 수도자의 생각에서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을 돌아보면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손으로 만져 보 수 있다. 한때는 무관의 제왕이라고 제법 뽐내던 신문을 비롯해, 그 사촌 격인 주간지와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대중 매체들이 우리들에게 획일적인 속물이 되어 달라고 몹시도 보채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들의 빛깔을 빼앗고 얼을 앗아간다. 사고의 힘과 가치에 대한 판단력을 흐려 놓는다. 그리고 그것은 마약 같은 힘을 가지고 그 안에서만 허우적거리게 한다. 따라서 맹목적이고 범속한 추종은 있어도 자기 신념을 갖는 것은 어렵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우리들은 서로 닮아 간다. 주택 단지의 집들처럼 그놈이 그놈 같기만 하다. 동작뿐 아니라 사고 까지도 개성 없이 모두 닮아 가다 (중략)

지식이 지혜로 깊어지려면 거기에는 어떤 여과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상을 객관화시켜 되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순수한 집중을 통해 생의 밀도 같은 것을 의식하는 일이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응시함으로써 자기 존재에 대해 자각하는 일이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이와 같은 원초적인 물음을 던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의 정보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속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우리들이 홀로 있다는 것은 온전한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지나친 접촉으로 인해 홀로 있는 시간을 거의 잃어 버린다. (중략). 그러므로 홀로 있음은 보랏빛 외로움이 아니라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것은 당당한 인간 실존이다. 사람은 홀로 있을 때 순수해진다.


수도자의 길과 예술가의 길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구도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음악을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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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won | 2012/01/07 04:11 | 트랙백 | 덧글(0)
Extrovert (2011) - 메트로놈, 멜로디온, 컴퓨터를 위한 음악
연말과 새해가 되면 곡을 쓸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Extrovert 라는 곡을 끝냈어요.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작업한 곡과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곡은 2010년 이맘때에 만든 Introvert 라는 곡의 후속편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네요. Introvert (내향성) 과 Extrovert (외향성) 이 두곡은 낮과 밤처럼 서로 상반되지만 상대방이 있어야 제자리를 찾는 성향이 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적은것 처럼 이 곡은 제 독주회때 더 좋은 흐름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에요.


두 곡을 비교해 보시면 알겠지만 Extrovert는 Introvert와 매우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우선 같은 컴퓨터 알고리즘에 같은 장소를 타임랩스 기법으로 찍은 영상을 썼다는걸 알 수 있어요. 전자음악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미학 중 하나인 '같은도구래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리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를 저도 이 곡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더욱 자세하게 곡의 작곡과정을 알아 보실려면 Introvert에 대한 포스팅을 (클릭) 참조하세요 보세요.

Introvert와 다른점이 있다면 외향적인 면을 살리기 위해 멜로디온혼자 쓸쓸히 소리내기보단 가능한한 여러가지의 소리를 넣어 보았습니다. 템포도 조금 더 빠르고 똑딱이는 메트로놈 리듬패턴의 변화가 나름 재미 있어요. Introvert를 연주할 땐 제가 무대에서 조용히 정적으로 악기를 연주하지만 이 곡을 연주할 때 멜로디온외에도 메트로놈, 알람 타이머, 리코더 등을 이리저리 뛰며 분주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에요.

twitter.com/jwaudio
by joowon | 2012/01/03 04:58 | 들어보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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