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 (Electroacoustic Music) 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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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스피커 컬렉션
저는 예전에 값싸고 신기한 스피커를 모으는게 취미였습니다. 스피커는 녹음된 음질을 그대로 전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전 실용성은 떨어져도 사이즈가 작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묻어있는 제품들이 왠지 끌리더군요. 요즘은 생활하는 곳이 시골이고 돈도 좀 아낄까 해서 이 취미는 접었지만 문득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
첫번째로 소개할 스피커는 2003년 여름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olympia사의 Soundbug 라는 녀석입니다.

얼핏보면 마우스처럼 생긴 이 제품은 따로 공명통이 없습니다. 그대신 아랫부분에 빨판이 있는데 이 빨판을 공명할 만한 물건에 붙이면 그 물건이 공명통 역활을 하게 됩니다. 즉 밑의 사진처럼 일회용 컵에 Soundbug를 부착시키면 그 컵이 스피커가 됩니다.

Soundbug의 빨판이 달라 붙은 물체의 모양새와 재료에 따라 소리의 색깔과 울림이 달라져 여러곳에 붙여가며 음질과 음량을 비교할 수 있답니다. 전 (라면용) 냄비에 Soundbug를 붙여보니 그냥 제 느낌인지는 몰라도 카랑카랑한 소리가 나는 듯 했습니다. 그 당시 구입할 땐 40불 미만에 샀는데 지금은 이 회사가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치명적으로 이 스피커는 예상 하셨겠지만 음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일단 Soundbug를 하나더 구입하지 않는이상 스테레오재생이 안되며 AAA 건전지를 3개나 쓰는데 그 수명이 짧습니다. 그리고 빨판과 음량도 크지 않아서 인간의 몸처럼 큰 물체를 공명 시키기엔 힘이 부족합니다. 즉, 여러 (작은 사이즈의) 물건을 스피커대용으로 만들어보는 재미는 있으나 별로 실용성이 없어요. 하지만! 제품의 독창성은 알아 줘야 하겠습니다 ^^

**
다음 소개할 녀석은 접어서 만드는 스피커 입니다.

용기에 표시된 대로 접으면 정사각형의 스피커가 만들어 지는 형식인데 제가 기억하기론 이 제품은 2001년에 옷가게에서 $10-12불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아마도 귀엽고 이쁜 컨셉으로 만들었는데 역시나 실용성은 꽝입니다. 스피커에서 공명통은 소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모아주고 알맞게 공명 시키는 역활을 하는데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접어서 공명통을 만들면 소리가 사방으로 새어나가 음량도 작아지고 음질도 떨어진답니다.
제가 이걸 산 이유는 이 용기들을 편편하게 펴서 몸에 붙혀 어떤 퍼포먼스를 할려고 했었는데 기획이 무산 되었지요. 언젠간 온몸에 이런식의 스피커를 더덕더덕 붙이고 '스피커맨'이 될 생각을 해봅니다. ^^

***
마지막으로 소개할 스피커는 그나마 위의 제품들에 비해 실용성이 있습니다. 전파상 체인점 RadioShack에서 10불 미만에 파는 베개용 스피커는 밑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얼핏 봐선 어떤 물건인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이 스피커는 베개 밑에 깔아 작은 음량으로 자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써보면 생각보다 잘 들리고 음질도 가격에 비해 들을만 한데 2000년 정도에 일단 생긴게 특이해서 구입한 걸로 기억합니다.

위의 스피커들을 크기가 작고 소리의 질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크기가 작은만큼 들고 다니고 어디에 치하기 편하며 low-fi 소리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으므로 창의적으로 쓰면 여러가지 전자음악 작품을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Soundbug를 주방식기 여러곳에 부쳐 주방설치음악을 만든다던지 배게용 스피커를 찜질방 수면실 등에 설치해 나른한 음악을 자면서 듣게 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지금은 떠 오르네요.

이런 스피커들을 모으다 보면 세상에 가지가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느낍니다. 이런 실용성 없는, 어찌보면 실패작 처럼 보이는 제품들을 계속 만들고 소비자의 의견을 들어 업그레이드를 계속하면 언젠간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대박상품이 나오겠지요? 저도 위의 물건들이 희귀한 골동품 스피커가 되기를 기다리며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

끝으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사보고 싶은 '세계최초 정 12면체 무지향성 스피커'의 사진을 올립니다. 어떤 박람회에서 찍은 것 같은데 제 기억으론 값이 꽤 나갔었어요...

추신 : 재규어 피리 따라잡기 포스팅 이후로 쥴라이의 포기처럼 제 글의 내용이 재규어화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정신을 어서 차려야 하는데...
by joowon | 2006/10/18 13:52 | 非전자음악 | 트랙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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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10/19 12:47

제목 : 2006년 10월 19일 이오공감
네 안의 바닥까지 내려가 봐  by milkwood 솔직히 말해서, 24일을 지나면 한없이 가격이 떨어진다는 크리스마스 케익의 유효기간을 훨씬 넘기고도 몇 년 동안 공식적인 연애 한 번 하지 않는 사람들이 서식하는 동네에...손수건 잡상.  by 알바트로스K내 바지주머니는 항상 불룩하다. 어느 한쪽 앞주머니에는 핸드폰, 반대쪽 앞주머니에는 약간의 열쇠꾸러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것에 여름에는 짧은 지갑을 바지주머니에...살갗  by 조미료이......more

Commented by 곰부릭 at 2006/10/18 15:09
*^^*반갑습니다~ 위의 세가지 스피커는 다 사용해 보았었네요~
필로우 스피커는 제가 리뷰한것도 라디오샥 제품이었지만 여기 사진 올리신게 모양이 더 예뻐요~
Commented by xacdo at 2006/10/18 19:11
저는 초지향성 스피커도 들어봤어요. 박람회에서 지나가다가 어느 지점에서만 고음이 쏘길래 쳐다봤더니 거기에 초지향성 스피커가 저를 향하고 있더군요.
Commented by AE at 2006/10/18 19:32
무지향성을 얻는데에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구체의 형상을 이용해 전 방위
로 음을 방사해서 무지향성을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세계최초 정 12면에 무지향성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이미 70년대
BOSE사의 보스 박사가 21면체의 구형에 21개의 유닛을 탑재하고 전방위
방사를 시키는 스피커를 내 놓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저런 방식보다 저먼 피직스 같이, 디퓨저를 개량해 한곳에서 뽑아져
나온 소리를 전 방위로 흩뿌리는 쪽의 방식이 대세인듯 합니다.
Commented by AE at 2006/10/18 19:35
게다가 현재 오디오계의 트렌드인 명확한 핀포인트 음상을 추구하는
사운드에선 음상이 흐릿한편인 무지향성 설계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대여점오빠 at 2006/10/18 21:06
http://www.funshop.co.kr/vs/archive.aspx?no=1364265834

맨 처음걸 보니 이게 생각나더군요; 한참 뒤졌는데 안나와서 보니 아마 수급불능인듯.
Commented by joowon at 2006/10/18 21:53
곰부릭님// 저도 반갑습니다^^ 좋은 스피커 자료 있으면 서로 알려 주기로 해요.

xacdo님// 부럽습니다.. 전 아직 초지향성 스피커를 안들어 봤어요

AE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제가 다닐만한 무지향성 스피커를 찾는 이유는 공연때 한번 써 볼까 해서요. 저런 스피커에 고무 보호대를 둘러 굴리고 다닌다던지 하는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대여점오빠님// 위의 링크를 가보니 soundbug가 (많이) 업그레이드 된 듯한 제품이 있군요. 앰프도 따로 꽤 크게 있고...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6/10/19 13:13
반갑습니다.
마지막 것은 수면학습을 위해 샀었어요.
수면 중에 들은 내용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해서요.
오늘 찾아서 다시 사용해 봐야겠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6/10/19 15:03
저도 이오공감타고 왔습니다.
저도 펀샵의 저 물건(윗분이 소개해주신) 생각했었는데 딱 통했네요. :-)
Commented by Charlie at 2006/10/19 15:56
앗, 그러고보니 예전에 제 블로그에 [피구의 제왕] 관련해서 댓글 달아주셨던 분이시군요! :-) 이오공감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joowon at 2006/10/19 21:44
marlowe님// 반갑습니다. 저 베게 스피커를 아는 사람이 꽤 많은듯 하네요. 동호회라도 하나 만들어야 할듯 싶습니다 ^^

Charlie님// 감사합니다. 저도 [피구의 제왕]을 비롯한 Charlie님의 글을 숨어서 열심히 읽고 있답니다.
Commented at 2006/10/24 17: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커리어블로그 at 2006/10/25 16:27
안녕하세요. 내 커리어가 즐겁게 쌓이는 곳 - 커리어블로그입니다.
joowon님의 블로그가 전문블로그로 승인됨과 동시에 위 포스트가 커리어블로그 메인의 [추천전문 블로그 포스트]에 등록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joowon님의 블로그가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joowon at 2006/10/25 22:09
앗! 전문블로그 승인도 감사한데 메인에 까지 등록 해주시다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dailyecho at 2007/02/15 01:12
오우. 저 베개용 스피커 한국에서 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잘 때 음악 틀어놓고 자는게 습관이 돼서 안 틀어놓으면 잠이 안오거든요. 스피커는 좀 번거로운데 저걸 이제서야 봤네요. 출장가는 친구들한테 부탁해봤을텐데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joowon at 2007/02/15 08:18
저 베개용 스피커와 비슷한 제품이 좀 있는걸로 압니다. 아예 배게 안에 스피커가 있는 것도 어디서 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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