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 (Electroacoustic Music) 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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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와의 인터뷰 : soundscape
밤에 작업을 하다 지치면 동네를 한바퀴 산책 하는데 요즘 이 곳의 밤은 여러가지의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호숫가에 가면 벌레들이 시끄러울 정도로 많이 울어대고 있답니다. 그래서 어느 한 날은 휴대용 녹음기를 들고 새벽에 호숫가에 내려가 몇 마리의 벌레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밑의 작품은 그 때 녹음한 소리들을 이리저리 편집 해 만든 2분짜리 '귀뚜라미와의 인터뷰' 라는 soundscape 이랍니다. [Soundcape 은 소리(sound) 와 풍경화 (landscape)을 접목시킨 단어로 필드 레코딩을 이용해 실제와 비슷한 소리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전자음악 장르 입니다.]


귀뚜라미와의 인터뷰 (2:00)
crickets120.mp3


귀뚜라미의 한 종류로 추측되는 이 벌레들을 깨끗한 음질로 녹음한 것에 대해 뿌듯한 마음에서 위의 작품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곡은 귀뚜라미 소리로 시작하지만 그 뒤에 같이 합주를 하는 자동차 소리, 그리고 나중에 등장하는 저의 발자국 소리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밤의 소리가 낮의 소리보다 끌리는 점은 이 소리들을 만드는 생물들이 눈에 안보인다는 것 입니다. 즉, 벌레들이 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그들이 숨어잇는 풀숲, 호수, 그리고 나무가 소리를 내는 것 같이 느껴져서 이지요. 그리고 이런 밤의 특징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연주자를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로 상상하며 듣는 현대의 오디오 감상문화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나더군요 ^^

필드 레코딩을 자주 하면서 느끼는게 아무리 순수 100% 자연의 소리를 녹음 할려고 해도 꼭 자동차 소리 같은 사람이 만든 '소음'이 같이 녹음 된다는 겁니다. 오지의 정글 속에 들어가 녹음작업을 하는 프로들도 비행기가 멀리서 날아가면 그 소리가 녹음되어 골치를 썩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음과 자연의 소리가 나름 어우러지는 저희 동네같은 장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밸런스를 찾는게 쉽지만은 않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by joowon | 2007/04/24 00:20 | 들어보기 | 트랙백 | 핑백(5)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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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전자음악 알아보기 : 철새들과.. at 2008/02/18 15:56

... 녹음하다 보니 어느정도 시리즈가 되어 가는군요. 아래는 작년에 녹음한 개구리와 귀뚜라미와의 인터뷰 포스팅 링크 입니다. 한번 들어 보세요. 개구리트리오와의 인터뷰 (클릭) 귀뚜라미와의 인터뷰 (클릭) ... more

Linked at 전자음악 알아보기 : 녹음하기.. at 2008/06/14 15:47

... 감으로 느껴 봤어요. 여러분들도 제가 느낀 시원함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링크: 아래의 링크에 가시면 제가 녹음한 장소와 방법에 대한 설명글과 및 다른 소리들이 있답니다. 귀뚜라미와의 인터뷰 개구리트리오와의 인터뷰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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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에서 음악을 찾는 일은 정말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습니다. 짜증나고 시끄럽게 들리던 소리도 귀 기울여 들으면 재밌는게 많아요. 동네에서 좋아하는 풍경을 찾고 사진을 찍는 것 처럼 좋아하는 소리도 찾아 보고 녹음 해 보세요.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드 실 수 있을 겁니다. PS : 물론 일상에서 음악을 찾다가 이런일이 생기면 책임 못집니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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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깡통 at 2007/04/24 00:52
정말 깨끗하게 녹음되었네요. 요즘 웬만한 곳은 다 자동차 소리가 나다보니...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전 예전에 한국에 있는 지방의 과수원에서 말씀하신 100% 자연의 소리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풀잎소리 말고는 정말 쥐죽은 듯이 고요했는데 너무 조용해서 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Commented by joowon at 2007/04/24 04:50
감사합니다 깡통님. 약간의 noise reduction을 걸어 놓으니 소리가 매우 깨끗해 지더군요 ^^
그리고 다녀오신 과수원 같은 곳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는 차도 다녀서 100% 자연의 소리를 듣기 어려워요. 다음에 소리녹음하러 캠핑이라도 한번 가볼까 합니다.
Commented by june at 2007/04/24 06:35
정말 깨끗하네요. 야외에서 녹음한 것 같지 않고 마치 스튜디오에 귀뚜라미를 불러다 인터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귀뚜라미씨를 인터뷰하려면 마이크를 다리에 대야 할까요? : )

아, 저도 다시 마이크로트랙 들고 산책하고 싶어집니다.
Commented by joowon at 2007/04/24 10:19
june 님// 녹음하는 날 귀뚜라미가 정말 한치 앞에서 쩌렁쩌렁 울어줘서 매우 가까이서 마이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보진 못 했지만 아마 제가 다리쪽에 마이크를 들이 댔을거에요 ^^... 아, 그리고 여름이 오면 호숫가 개구리들을 인터뷰할 예정 입니다.
Commented by livE at 2007/04/24 22:35
이게 정말 녹음한 소리에요? 어쩜 이렇게 잡티없이 깨끗할 수가 있을까요~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른건 군대 내무실에서 자는데 적막을 깨고 귀뚜라미 한마리가 울어대는 광경이 생각나서 잠깐 서글퍼졌었어요..-_-;;
Commented by 정현석 at 2007/04/24 23:05
휴대용 녹음기를 넘 우습게 봤는지는 몰라도, 이 정도로 깨끗하게 녹음되다니 놀랍네요!
그나저나 귀뚜라미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번역도 같이 ^^;
Commented by xacdo at 2007/04/25 00:15
소리가 정말 깨끗하네요. MD 쓰시나요? ^^
Commented by joowon at 2007/04/25 09:57
livE님, 현석님// 녹음도 녹음이지만 녹음 후에 한 noise reduction 과정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엔 깨끗한 소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 드려야 겠네요 ^^

xacdo님// 녹음기는 Edirol R-09를 썼습니다. MD보다 음질도 좋고, 붙어있는 마이크도 음질이 좋아 들고 다니기도 편해요..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랍니다.
Commented by 시리어스 at 2007/04/25 18:22
아우 왠지 너무 낭만적입니다~ 필드 레코딩~ 예전에 방송에서 하는것은 몇번 본적이 있는데 실제로 해본적은 전혀 없어서.. 왠지 그런 대 자연속의 느낌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ㅠ.ㅜ
Commented by joowon at 2007/04/26 04:06
감사합니다 시리어스님. 어느 장소나 시간에 대한 인상을 기록한다는 점에 대해선 필드 레코딩, 사진찍기, 동영상, 방문기 등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진도 잘 못찍고 글씨도 악필이라 녹음기를 들고 다니는게 제일 좋네요.
아.. 전 그리고 TV에서 보는 것 처럼 멋있게 하는게 아니라 MP3만한 녹음기로 슬쩍~ 녹음한답니다.
Commented by 전자소년 at 2007/04/26 11:58
하하하 겨우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티비 없이 인터넷이 없이 원시생활하다 왔습니다.
울음소리와 흙을 밟는 소리를 들으니 잠깐 옛날의 추억이 리콜되는군요^^
포스팅을 읽다보니 요즘같이 도시의 소음이 자연의 소리를 먹어버린 상황에서
사람은 자연의 소리만이 담긴 또다른 가상의 리얼리티를 만들어 향유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연의 시뮬라크라 같은.
근데 들판과 귀뚜라미의 소리를 못듣고 자란 아이는 어떤 생각이 리콜될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Commented by joowon at 2007/04/27 00:49
전자소년님// 어서오세요! 자연의 소리만을 담기란 참 어려운 듯 합니다. 어제도 필드 레코딩을 나갔는데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만 잔뜩 녹음하고 왔습니다 (-..-). 사람이 사는 곳에서 100% 자연의 소리만 담긴 곳을 경험하는 건 가상의 리얼리티로 보는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레코딩의 힘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Commented by iz at 2007/07/19 12:13
귀뚜라미와 인터뷰라....
밤길 걷고 싶은 충동.. 갑자기 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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