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 (Electroacoustic Music) 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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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와 전자음악
드뷔시 (1862-1918)는 전자음악을 만들지 않았지만 이 분을 전자음악 계보의 시초로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드뷔시의 미학과 그의 음악이 후세대, 특히 전자음악에 미친 막대한 영향을 알아보면 위의 말이 틀리진 않은 것 같아요. 오늘은 어떻게 드뷔시가 전자음악의 기초를 다졌는지에 대해 알아 볼께요

1. David Toop 의 Ocean of Sound 는 앰비언트 음악에 대한 책 입니다. 앰비언트 음악은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향수처럼 공간을 채우는 소리이며, 그런 점에서 앰비언트는 자바인들의 전통음악인 가멜란 음악과 비슷하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합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가멜란 음악의 정적인 것 같으면서도 수시로 변하는 음악을 들어 보실 수 있어요.


가멜란은 들어보신 것 같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클래식음악과는 많이 다르답니다. 바그너와 낭만주의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를 살던 드뷔시는 1889년 파리 엑스포 에서 처음으로 이 가멜란 음악을 듣게 됩니다. 아마 이런 음악을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드뷔시는 새로운 음악세계를 본 듯 합니다. 그후 그는 기존 서양음악의 화성과 형식을 넘어선 그만의 감성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게 됩니다.


위 동영상에서 들으실 수 있듣이 드뷔시의 음악은 뭔가 앰비언트한 냄새가 납니다 ^^ 멜로디보다는 소리 자체를 중요시하고 곡의 흐름도 담배연기 처럼 자유롭고 딱딱한 형태가 없이 흘러 갑니다. 이런 음악 스타일과 느낌은 앰비언트 음악에서도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앰비언트 음악의 수퍼스타 브라이언 이노의 Music For Airports 중 일부분 이에요. 뭔가 비슷한 냄새가 나지 않나요?


2. 전자음악의 선구자 중 한명인 Poeme Electronique를 만든 Edgard Varese (이 분은 음악 역사 교과서에 자주 전자음악 예제로 등장하지요) 도 드뷔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바레즈는 드뷔시의 제자뻘이었다고 하는데 드뷔시는 그에게 곡을 자유롭게 쓸 것과 서양음악외의 음악을 들을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가멜란을 권했겠죠?).

이 두사람의 음악성향은 다르지만 기존의 음악틀을 깨는 음악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서로 알고 있었다는 점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큰 우연인 것 같아요. (출처: 여기 & 여기)

3. 우리시대의 전자음악가들도 드뷔시의 음악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거나 뿌리를 찾을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영국 테크노 그룹 Art of Noises의 앨범 The Seduction of Claude Debussy가 가장 좋은 예이죠.



위에서 들은 Sarabande 샘플로 시작하는 Il Pleure는 드뷔시의 여러곡을 섞어 만든 앨범의 첫번쨰 곡입니다. Art of Noise의 The Seduction of Claude Debussy 는 전자음과 현란한 비트에 익숙해진 우리 귀에 맞춘 헌정 앨범 같습니다.

4. 드뷔시와 가멜란, 바레즈, 앰비언트, 그리고 Art of Noise 까지 연결되는 음악의 흐름과 역사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는게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전자음악을 좋아하지만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시면 드뷔시로 클래식 음악을 입문하시면 좋을 듯 해요. 또한 클래식음악을 좋아하지만 전자음악이 꺼려지시는 분들은 앰비언트 음악부터 맛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하나의 장르만 좋아하고 듣기엔 세상엔 좋은 음악이 너무 많거든요 ^^

관련포스팅
Spore, Brian Eno, Pd - 이노선생님에 관한 다른 포스팅
전자음악 동영상 5종세트 -  Varese의 Poeme Electronique 를 감상 하실 수 있습니다.
by joowon | 2009/10/24 08:29 | 연구와 역사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emusic.egloos.com/tb/45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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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24 18: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oowon at 2009/10/25 13:29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방문해 주세요 ^^
Commented by iSeung at 2009/10/26 01:48
안녕하세요 계속 보고만 있다가 댓글 남겨요. 좋은 내용 잘 보고 배웁니다.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joowon at 2009/10/26 10:30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재밌는 글 올릴께요 ^^
Commented by aspirin at 2009/10/26 04:29
재미있는 글이네요 ㅎ 개인적으로도 드뷔시를 많이 좋아합니다. 그런대 이런식으로 엮다 보면 전자음악의 시초는 바그너고 브람스고 슈만이고 베토벤이고... 드뷔시 보다는 후에 구체음악 부터가 시초가 아닐련지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joowon at 2009/10/26 10:39
그렇게 엮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드뷔시의 기존 클래식의 형태를 깬 음악성향과 바레즈 및 다른 전자음악가에 미친 영향, 그리고 새로운 소리와 음색을 추구하는 그의 정신은 다른 클래식 음악가들보다 전자음악역사에 의미가 크다고 Toop은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다른 전자음악가들은 aspirin씨가 말씀하신 것 처럼 구체음악을 전자음악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체음악이 전자음악이란 장르를 확립하긴 했으나 그 전에 나왔던 테레민 및 다른 전자악기를 전자음악역사에 넣느냐 아니냐는 아직도 말이 많은 토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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