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 (Electroacoustic Music) 을 소개합니다
by joowon 이글루스 피플
카테고리
포토로그
이글루 파인더
이전블로그
감상포인트 1 - 작곡가와 청중의 특별한 관계
보통 전자음악을 들려주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못한다고 합니다. 음악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안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제가 보기엔 전자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를 조금만 알기만 하면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자음악 감상 포인트' 하나를 얘기할까 합니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음악들은 세가지 부류의 감상자가 있습니다. 첫번째 감상자는 작곡가 자신이고, 두번째 감상자는 연주자이며, 세번째 감상자는 그 연주를 듣는 청중입니다.작곡가는 자신이 만든 음악을 머릿속에서 듣거나 자기자신이 실연해 보고 연주자는 작곡된 음악을 물리적인 소리로 만들고 해석하여 청중들에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청중은 이미 한번(내지 여러번) 해석된 곡을 듣고 나름대로 다시 해석합니다.

이에비해 스피커가 곧 악기인 전자음악은 매체의 특성상 연주자가 없습니다. 작곡가의 의도가 연주자의 해석 없이 곧바로 청중한테 전달 됩니다. 그러므로 청중의 해석이 다른 음악에 비해서 더욱 큰 역활을 하게 됩니다. 전자음악은 청중이 곧 연주자 입니다.

일반음악의 감상흐름:
작곡가 - (작곡가의 의도)->연주자-(연주자의 해석)-> 청중 (청중의 해석)


전자음악의 감상흐름:
작곡가 - (작곡가의 의도)-> 청중 (청중의 해석)


청중이 연주자가 될려면 일단 들리는 소리들을 자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합창, 현악 사중주등 악기편성이나 곡의 스타일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연주방법에 의한 음색의 한계도 없는 이장르는 막말로 '듣는사람 마음대로' 입니다. 어떤소리(클릭)를 들으면서 구체적인 이미지나 색을 떠올릴 수도 있고 (이 소리는 새소리와 나뭇잎소리 같다), 바뀌는 소리의 상호작용을 들을수도 있고 (타악기의 소리가 휘파람 소리를 모방한다), 테크닉을 분석할수도 있고 (휘파람 소리가 pitch shift와 delay를 통해서 새소리처럼 만들어졌다), 아님 전혀다른 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 휘파람 소리 들으니 어릴때 나도 휘파람 잘불었는데...). 흔히 좋은 음악을 들으면 이미지가 떠오른거나 느낌이 온다고 하는데 EA음악은 그런 작용을 최대한 자유롭게 만드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려면 곡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감상시 감정적/사고적/물리적 변화를 인식하고 집중하여 자신만의 곡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습니다.

요 즘은 많은 대중/영화 음악이 MIDI나 Sample을 써서 연주자가 없는 '작곡가 - >청중' 의 관계를 유지하지만 결국은 작곡가가 연주자의 역활을 같이 하거나 실제연주자를 모방합니다. 반면에 많은 전자음악이 녹음된 음색과 공간을 활용하고 실제로 연주가능한 소리는 잘 쓰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을 생소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전자음악은 여러방면으로 자유롭게 들을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사람마다 뜻이 달라지는 음악. 그렇게 본다면 제 선배님의 말처럼 전자음악만큼 이해하기 쉬은 음악은 없는거 같습니다.

주:
1) 사용된 mp3 는 제 곡 Retrace 중 일부분 입니다.
2) 물론 연주자가 있는 전자음악도 있습니다. 악기와 라이브가 가능한 interactive real-time electroacoustic 음악은 다음번에 소개하겠습니다.
by joowon | 2005/02/08 14:11 | 감상 포인트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emusic.egloos.com/tb/91652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전자음악 알아보기 : 전자음악.. at 2007/07/23 06:25

... 인트 : 생소하고 어렵게 들릴수도 있는 전자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카테고리 입니다. 전자음악의 미학 및 특징에 대한 글들이 있습니다. 작곡가와 청중의 특별한 관계 : 많은 전자음악은 작곡가의 의도가 연주자의 해석 없이 스피커에서 청중에게 곧바로 전달 됩니다. 그러므로 연주자의 해석이 아닌 청중의 해석이 다른 ... more

Commented by 타라 at 2005/02/13 17:41
음의셈세함이듣기 좋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계통의 음악이 잘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창작자가 치열하게(?) 추구하는 것이나 개성, 동시대성등이 크게 와닿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작곡가들도 다 고민하고 고생하며 만들겠지만 ea음악은 대부분 비슷하더라는 선입관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joowon at 2005/02/14 00:05
솔직한 평 감사드립니다. 타라님 말씀대로 창작가와 청중의 거리감은 전자음악에서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음악이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제가 보기엔 아직 전자음악은 실험작들이 많은 장르이고 그러므로 수많은 실패작과 약간의 명작이 걸러짐 없이 우리에게 소개되는 것 같습니다 (이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개선 되겠지요...)
하지만 전자음악도 동시대성과 곡 특유의 개성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였습니다. 전자음악을 한다는걸 자랑하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생각과 의견을 자유로이 말하고, 듣고, 이를 반영 할수 있는 블로그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주세요.
Commented by Nina at 2005/02/14 09:04
나두 아직까지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하지만 뭐 편하다 재밌다 심심하다 정도의 느낌은 오는거 같아....그리고 같은 곡이라도 내 느낌에 따라 조금씩 다를수도 있고...
Commented by 타라 at 2005/02/14 21:59
전자음악소개의 글에 불쑥 덧글을 달아서 실례가 안 되었지 모르겠습니다. 질문란에 쓸 걸 그랬나싶네요. 저도 전자음악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 길이 쉽지만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는 사람들도 많이 고생스러울 거구요.

이건 몰라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동시대성과 관련해서
지금 2,3,40대의 음악에 paul lansky뻘의 이전 세대와 차별되는 어떤 감성적 특징이 드러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글 기대할께요.
Commented by joowon at 2005/02/15 11:44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20-40대 음악의 감성적 특징에 대해선 좀더 자료를 공부한 다음 자세히 답해 드리겠습니다.함부로 말하면 안될것 같아서요...
그리고 전자음악 하는 사람들의 고생을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타라님 말대로 쉽지 않지만 가능성이 많은 전자음악을 공부하는것도 같은 이유에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aspirin at 2006/04/14 23:57
위에서도 나온 말인것 같지만... 듣는사람 마음대로 해석하는 음악이란건 잘못됬다고 생각해요. 물론 접근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해야지 재대로 음악을 감상한거고 그래야지 작곡자의 존재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전 어려서 재대로 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전 결국은 음악은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쩝 그런데 아직 전 감상을 할줄 모르겠어요... 노래를 듣고 아 맬로디좋네, 음색 좋내, 기분이 어떠내 이런것만 느끼고... 들을순 있는데 읽을순 없다고 해야되나요...
Commented by 전자소년 at 2007/02/07 21:47
하나의 결론이라는 것에 대해 지난세기 많은 예술가들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특정한 색이나 단어가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각각의 다른 이미지와 의미를 연상시키는 것을 감안할때에, 그것에서 오는 느낌과 즐거움은 사람마다 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존의 작곡-연주-감상 의 체계에 새로운 해석을 한 것이죠.
어떠한 확실한 대답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자유연상과 청중들간의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도 불러올수 있습니다.
오늘의 예술은 기존의 보편적 가치의 해체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국내의 많은 대중은 주입식 교육이 몸에 배어있어 자유로운 감상에 두려우며, 혹시 다른 사람과다른 의견을 내는 것이 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선 '자유롭게 느끼는 법'이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죠.
Commented by joowon at 2007/02/08 11:41
전자소년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음악이 한가지의 메시지만 전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고 봅니다. 말로 하기 어려운걸 음악으로 표현할려고 하는게 그런 이유에서 일까요? 들을 때 마다 새로움이 있고 숨어 있는걸 찾아낼 수 있는 음악이 요즘은 좋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Electronic Music?
전자음악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블로그 입니다.
  • 처음 오시는 분들께...
  • 이메일
  • 운영자 Profile
  • 운영자 인터뷰
  •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havaqquq의 생각
    by app's me2DAY
    환상적인 듀엣곡
    by 정상궤도에 진입하다
    가족
    by 전자음악 알아보기
    유팩의 알림
    by uxfactory's me2DAY
    리거니의 느낌
    by dykin's me2DAY
    태그
    rss

    skin by 이글루스